세계 통화 목록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1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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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열린 원·위안화 은행 간 직거래시장 세계 통화 목록 개장 기념식.

‘지역통화’ 찍고 ‘기축통화’ 향하는 위안화
신설 금융기구로 국제사회 목소리 키운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기세를 잘 설명해주는 말로 ‘굴기’(起)라는 단어가 있다. ‘크게 우뚝 일어선다’는 뜻의 굴기에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수백년 전 서구 열강에 빼앗긴 세계경제 주도권에 대한 중국인들의 아쉬움이 담겨 있다. 중국인들에게 ‘굴기’는 세계 최고를 향한 중국의 염원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국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미국(달러화) 주도권이 약화된 틈을 타 세계최대 경제대국을 향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대수출국에서 최대수입국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는가 하면, 부분 금융시장 개방 등 서비스산업에 있어서도 ‘굴기’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단기간 내 이루기는 쉽지 않겠지만, 위안화를 달러 다음의 결제통화로 만들기를 희망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 3월 말 마감된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은 ‘대국(大國)굴기’를 향한 행보의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사학계에서는 한 나라가 초강대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규모만 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경제가 거대한 권력을 만들기 위해선 해상교역권을 장악해 국익을 극대화시키는 것과 통화의 확장성이 필요하다. 송대부터 세계 통화 목록 청대까지 중국은 세계최대 교역량을 자랑했지만, 통화의 확장성에서 파운드화에 밀렸다. 일찍부터 해상루트를 개척해 교역량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당시 중국정부가 공식 화폐로 동전을 사용하면서 통화 발행량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영국, 미국 등 그 후 세계패권을 장악한 국가들이 지폐를 공식화폐로 쓴 것은 손쉽게 찍어내 막대한 양의 통화를 세계 통화 목록 시장에서 편리하게 쓰도록 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다. 당시 유럽 상인들이 중국 정부가 발행한 동전을 시장에서 거래용도로 쓰기보다 모으는 데만 급급하다보니 통화 유통량이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으며 동전발행을 위한 재원마련도 쉽지 않았다. 뒤늦게 백은(白銀)을 공식화폐로 지정하면서 적극 대응하고 나섰지만, 중국의 막대한 은은 여전히 유럽으로 흘러들어 통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세계경제의 변방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달러화 주도권 무너뜨릴 기회
현재 중국 정부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후 세대인 시진핑(習近平)-리커창(세계 통화 목록 李克强) 지도부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군사·외교력에 경제력까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세계 통화 목록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위안화를 달러 이후 세계경제 질서를 좌지우지하는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리더십이 잠시 공백상태였던 틈을 타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밀어내고 기축통화에 오른 것처럼, 지난 2008년 이후 계속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용해 미국 지배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서방언론은 지난 2009년 3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앞서 중앙은행격인 중국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가 공식 사이트에서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위안화를 국제준비통화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의미를 둔다.

물론 ‘위안화 세계 통화 목록 대망론’에 대해 서방언론이 과민 반응하는 측면도 분명 있다. 가 지난 2월에 2020년 중국의 경제규모(실질구매력 평가기준)가 미국보다 40%가량 커질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아빈드 서브라마니언 선임연구원의 주장을 빌려 “2020년을 전후해 달러가 위안화에게 경제패권의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좋은 예다.

정작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서방의 예상처럼 적극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패권을 향한 꿈 자체를 접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난 돌이 정 맞을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자 미국이 주변국들을 모아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로 대표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는 것은 중국 정부로선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패권을 잡겠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펴는 것은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4월15일 리커창 총리가 영국 와 가진 인터뷰도 그런 속내를 엿볼 수 있다. 리커창 세계 통화 목록 총리는 취임 후 서방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중국은 평화와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국제시스템의 혜택을 받아왔다”며 “이 시스템이 지속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꿈을 접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100년 후를 내다보고 준비는 하겠지만, 단기간 내 판 자체를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단기간 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깨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국제외환거래의 85%가 미 달러화를 대상으로 이뤄져 있으며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원유가격의 달러화 표시도 여전하다. 베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세계 통화 목록 세계 통화 목록 달러표시 채권시장이 넓은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위상이 여전하며,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없다는 점에서 달러 대세론을 깨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열린 원·위안화 은행 간 직거래시장 개장 기념식.

금융시장 전면 개방 현실적으로 힘들어
단시간 내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자리 잡기 힘든 데는 중국 내부의 어려움도 있다. 한 나라의 통화가 기축통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정치·경제력에 선진화된 금융시장, 환율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내부사정을 놓고 볼 때 급격한 위안화 국제화는 경제, 사회 전체를 뒤흔들어 체제 전체에 위협을 줄 수 있다.

기축통화 추진은 경우에 따라 ‘트리핀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이 이론은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이 주장한 것으로, 기축통화 발행국은 국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수지(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해야 하며 이는 해당 통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만약 기축통화 발행국가가 긴축정책을 펴게 되면 경기침체가 발생돼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 통화 목록 미국이 처한 현실이 바로 이와 같다. 기축통화를 발행한 나라로서는 막대한 통화를 발행해 경제를 유지해야 세계 통화 목록 하는데, 그 과정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경제 성숙도가 낙후된 중국의 현실을 보면 간단치 않다.

이런 복잡한 셈법 사이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찾은 해법은 통화 유통량 확대다. 현실적으로 통화주권을 포기하기 힘든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우선 위안화 유통량부터 늘린 다음 금융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수순을 세계 통화 목록 밟고 있다. 위안화 사용이 많아지면 달러 등 다른 통화를 보유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환(換)리스크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세계 여러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중국이 10여개국과 통화스와프를 추진한 것에 대해 “통화스와프는 환율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보험 성격이 짙기 때문에 통화 유통에 별다른 영향을 주기 힘들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만만디(慢慢地·천천히)’에 익숙한 중국답게 부작용을 줄여가며 천천히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국제기구를 설립하는 것도 위안화 국제화의 한 방편으로 봐야 한다. 지난 3월 회원국 모집을 마감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AIIB 등 국제기구 추진에 적극적인 것은 지금까지처럼 막대한 돈을 푸는 방식으로는 경제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돈을 풀기보다는 풀긴 풀되 어디다 돈을 쓸지를 명확하게 생각하겠다는 의미다.

국제기구 추진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수순이기도 하다.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경제규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위가 낮은 이유가 △국제통화시스템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약하고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발언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 내 지분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이 보유한 투표권 비율은 3.8%에 불과하다. 결국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새로운 국제기구 설립만이 자국의 경제력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각국 세계 통화 목록 정상들(왼쪽부터)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을 합친 성격의 기구인 ‘신개발은행’ 설립을 발표했다.세계 통화 목록

아시아에서 엔화 영향력부터 무너뜨린다
현재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금융시스템 안정과 전후복구를 위한 경제개발이 설립의 주된 목적이었다. 아시아 내 대표적인 경제관련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일본이 15.67%, 미국이 15.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투자국이다. 특히 일본은 지난 1966년 설립된 ADB를 동남아시아 국가 정부가 발주한 주요 공사 및 금융시스템을 장악하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중앙아시아의 낮은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중앙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 △위안화 국제화 △신 국제질서 확립 △풍부한 외환보유고 사용 △중국 서북지역 세계 통화 목록 개발 등을 동시에 얻기 위한 포석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6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담에서 신개발은행(NDB)과 위기대응기금(Contingent Reserve Arrangement) 설립에 적극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과 설립 목적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NDB의 주요 임무는 신흥국의 기간산업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본부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두는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브릭스 국가 모두가 보조를 맞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세계 통화 목록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주도의 신국제기구에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호응하는 것은 기존 국제기구가 미국의 이익만을 대변해서였다. 늘어난 달러화는 미국경제 회복에는 도움이 됐지만 신흥국 통화에는 불이익을 주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 중심 통화의 신국제기구 창설의 불을 지피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는 무역 결제통화→지역통화→기축통화 순으로 발전해나간다. 무역대국이라는 현재의 중국경제를 감안하면 무역결제통화가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위안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결제통화다. 지금과 같이 중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위안화가 무역결제통화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나 기축통화는 전혀 다른 문제다. 전면적인 금융시장 개방과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한, 이른바 태환성(兌換性)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필요하다. 일본도 지난 1980년대 대규모 무역흑자를 시작으로 엔화의 국제화를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계속된 경기침체로 현재는 지역통화에만 머물러 있다. 그나마 지역통화가 가능한 것은 ADB가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중국, AIIB 위안화 결제 준비 중
따라서 중국의 국제기구 설립은 지역통화라는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수순이다. 신개발은행 등이 세워지면 중국과 참여국가 간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그 과정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AIIB를 위안화 국제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콩 는 지난 4월15일자 기사에서 중국 당국이 AIIB 대출 결제에 사용되는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가 포함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위안화 표시 대출과 AIIB 특별인출권(SDR)을 구축하도록 권장하되 회원국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달러화를 결제 통화로 사용한 뒤 점진적으로 위안화 사용 확대를 권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장 AIIB는 중앙아시아국가 내 위안화 위상을 높이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또는 브릭스 국가 내에서 위안화 위상을 높인 뒤 달러화와의 본격 대결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정리하면, 국제기구 창설은 주변지역통화(결제통화)에서 지역통화로 가는 수순이다. 일단 이 지역에서 이미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 엔화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성공한다면, 그 다음에는 거대 신흥시장(브릭스)과의 연합을 통한 국제통화로의 발돋움이다. 물론 국제통화로 가기까지 미국 달러화가 가만 두고 보고만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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